도심 위 훨훨…'에어택시' 시대 내년부터 본격 개막

입력 2024-03-03 11:02   수정 2024-04-03 10:29


지난달 2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남 고흥 고흥항공센터 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증단지. 항우연이 개발한 UAM 기체 ‘오파브(OPPAV)’가 10m 가량 수직으로 뜨더니 사선 방향으로 달리며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중량 650㎏의 이 항공체는 시속 170㎞ 속도로 약 4㎞를 무인 비행한 후 제자리에 돌아왔다.

굉음을 동반하는 헬리콥터와 달리 ‘조용한 비행’을 선보인 게 눈에 띄었다. 이날 비행한 오파브는 본격적인 소음 저감기술이 적용된 기체가 아닌데도, 인근에서 날고 있는 드론보다 소음이 덜 했다. 130m 상공에서 시속 160㎞로 운항할 때 기준, 오파브의 소음은 61.5dBA(가중데시벨)다. 일반 도시소음(65dBA)보다 조용한 수준이다. 헬리콥터 소음은 80~85dBA 정도다.
하반기 수도권 첫 실증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에 UAM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현재 개활지인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전성, 소음, 통합운용성 등 기준을 통과한 사업자를 상대로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을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 도심권 첫 실증이 이뤄진다.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아라뱃길에서 2-1단계 실증을 한다. 2-2단계(한강, 2025년 4~5월), 2-3단계(탄천, 2025년 5~6월) 실증도 예정돼 있다.

각 단계를 모두 통과한 UAM 사업자한테 내년 말에 실제 탑승객을 태울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총 7개 컨소시엄이 뛰어든 상태다. 정부는 내년 말 최초 상용화를 시작으로 2030년 전국 확산, 2035년 이용 보편화를 추진한다. 실증 및 평가 단계에서 안전성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 도심 위를 날아다녀야 하는 만큼 소음 저감 기술도 중요하다. 당분간은 조종사가 있는 UAM이 운영된다. 궁극적 목표는 자율비행 실현이다.


UAM을 실제 띄우기 위해선 기체 기술 개발 뿐 아니라 통신, 운항관리, 보안, 버티포트(이착륙장)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다양한 유형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다.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티맵 모빌리티 등이 모인 ‘K-UAM 드림팀’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UAM 제조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실증 통과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은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이 의기투합한 ‘K-UAM 원팀’ 컨소시엄은 자체 제작한 U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축이 된 ‘UAM 퓨처팀’ 컨소시엄은 영국 UAM 제조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체를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사들 중심으로 꾸려진 ‘롯데 컨소시엄’과 11개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UAMitra 컨소시엄’ 등도 뛰고 있다.
“한국은 UAM 선도국가”
한국은 UAM 분야 선도국가로 통한다. 정기훈 항우연 K-UAM 그랜드챌린지 운용국장은 “조비 에비에이션이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내로라 하는 기업의 기체들이 일제히 국내 실증에 참여하고 있어 해외에서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11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정책협의체인 ‘UAM 팀코리아’를 운영하면서 UAM 시대에 필요한 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다.

UAM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도시 집중과 교통혼잡 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만큼 하늘을 통한 주요 지역 이동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UAM 이용요금이 합리적인 수준에 책정되는지, UAM에 탑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광이나 소방, 화물 운송 등 분야에서도 UAM이 이용될 수 있다.

고흥=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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